88만원 세대의 선택은.. (07.12.05)

1년 하고도 몇 개월 전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대선 이후 사실상 정치쪽에서는 시선을 돌려버려 지금은 이 정도의 글도 안 나올 것 같은데, 점점 더 현실은 외면하고 제 살 길만 찾으려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평범한게 제일이다" 라는 말이 이렇게 달콤하게 느껴지던 시기도 없었던 것 같고, 뉴스에서 어떤 이야기를 떠들어대도 아무런 감흥도 없네요.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해결의지가 안 생기니 답답하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시적 현상이고 저만의 문제라면 아무 상관 없겠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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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만원 세대』는 동명의 책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이제는 완전히 하나의 시사용어로 자리잡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시라 생각합니다만, 단순하게는 현재의 20대를 지칭하는 용어라 생각해도 무방하겠습니다.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 수준의 질책을 넘어, '20대는 답이없다'는 소리를 들으며 천덕꾸러기로 전락해 버린 이 땅의 20대들. 그러나 실상 현재의 20대는 과거 그 어떤 세대도 경험한 적 없는 기성세대의 심각한 경제적 착취에 희생당하고 있으며, 가속화되는 승자독식게임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해 버리고 만 세대라는 것이 "88만원 세대"라는 용어의 핵심 개념입니다. 88만원이란 수치는 20대간의 승자독식게임에서 패배한, 세대의 95%가 월평균 벌게될 돈의 추정치이지요. 

실제로 포스트 IMF의 첫 세대라 할 수 있는 현 88만원 세대는 여러모로 암담한 시기에 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요즘 대통령 후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부르짖는 '일자리 몇백만개 창출!'에 직접적으로 해당되는 사람들이며, 과도한 취업경쟁으로 인해 허울 좋은 오버스펙의 소유자가 되어버리고 만, 그리고 환경미화원 공채 경쟁률을 '수십 대 일'로 치솟게 만들 정도로 공무원의 고용안정성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할 수 밖에 없는 세대이기도 합니다. 학력은 높으나 학업성취도는 떨어지고, 스펙은 좋으나 업무수행능력은 형편없으며, 시대정신-세대의식은 1%도 찾아보기 힘들면서 오로지 '돈'과 '성공'만을 좇고 있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세대. 그게 바로 88만원 세대의 현주소 입니다.


이에 대한 기성세대, 그리고 이제는 사회 주도층이 되어 이른바 '기득권층'으로 분류할 수 있을 386세대들의 반응은 결국 한 가지로 귀결됩니다. "시대가 암울하다고 한탄만 하며 세월을 낭비할 생각이냐. 정신 차리고 전력투구해라. 문이 좁으면, 그만큼 더 노력해서 통과할 생각을 해야지." 분명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저 또한 이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 편입니다. 95%에 속하게 되어 장가도 못 가게 되면 큰 일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죽어라 노력하는 것은 노력하는 것이고, 분명 88만원 세대 입장에서도 기성세대를 향해 할 말은 해야 정상 아닌가 싶은데, 왜 우리 88만원 세대들은 이렇게 순박한 양처럼 구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정치인들은 이 문제에 대해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정동영씨는 아예 직접적으로 이 책을 거론했었고, 문국현씨가 후보로 나서면서 했던 말이 "이 땅의 정치인들은 죄다 88만원 세대에게 석고대죄해야한다" 였죠.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88만원 세대는 이번 달 TOEIC 점수를 위해서, 막판 기말고사를 위해서, 혹은 공채에 대비한 이력서 작성이나 공무원 시험 문제집만 드립다 파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문제는, 지금 시대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조차 별 관심이 없다 이거죠. 기껏해야 술자리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그거 아닙니까? "아. 세상 살기 진짜 x같다. 그래도 어쩌겠냐.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지." (*이 와중에도 어떻게 하면 클럽에서 여자 하나 꼬셔볼까, '오디션' 하는 여자애들이 쉽다던데~ 등등으로 소일하는 사람들은 아예 논외로 하겠습니다.)


옆 나라 일본의 경우 현재의 30대가 우리의 88만원 세대와 비슷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극심한 실업난에 허덕여야 했던 일본의 30대들이, 이후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든 이후로는 그 자리를 20대에게 빼앗겨버리고 만 것이죠. 기득권인 40대와 새롭게 치고 올라온 20대에 완전히 샌드위치 되어버린 현 일본의 30대는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소외된 계층으로 일본 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IMF 위기에서 (표면적으로나마) 회복된 우리와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겠지만, 전반적인 사회 흐름으로 봤을 때 88만원 세대의 위기가 단기간의 실업문제로 끝나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는 예시는 충분히 될 수 있겠죠.


그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바로 그 후보가 88만원 세대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해답을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물론, 신자유주의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갑자기 "모두가 해피해져요~♡" 같은 입발린 소리를 하는 정치'꾼'들의 설레발이야 애시당초 고려사항도 아닙니다만, 그 空約 속에서 하나라도 진정성을 찾기 위해 짱구를 굴리고 있습니다. do my best야 당연한 것이지만, 최소한 노력했을 때의 결과물, input과 output이 어느 정도 납득이 갈 정도의 사회적 기반은 닦아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세는 이명x" 이라든가 "결론은 허x영" 이라든가, 아니면 "노빠는 닥치고 정동x" 등의 1차원적 사고로 소중한 한 표를 날려버리기엔 우리 세대가 그렇게 살기 좋은 세상이 아닙니다. 가장 쉬우면서도 확실한 권리 행사, 그리고 직접적인 의견 표출이 될 수 있는 이번 대선 기회를 잘들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최소한 제가 투표권 행사하는 동안 만큼이라도 "쪽팔리게" 20대 투표율이 50%대에 머무르는 참담한 결과만큼은 안 봤으면 좋겠습니다.


(시간 관계상 이 문제에 대해선 다음에 계속...)



이 글에 달렸던 매니아 회원님들과의 대화


P모 회원님

저도 얼마전 서점에서 본 책이에요~ 우선 제가 산 책을 다 보고 살 예정.;; 82년생으로서 정말 요즘 세상 뭐같다는..ㅠㅠ

A모 회원님 

88만원 세대. 왠지 1000유로 세대를 페러디한 느낌이라 아직까지 읽어보진 않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88만원을 극복할 만한 사람이 안보입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통계적인 소득은 계속올라갈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누구도 실질소득을 올려서 서민들에게 한숨대신 웃음을 줄것 같지가 않아요.

B모 회원님

드따씨, 허경영님은 정말 우리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없을까요? 불효자 사형법은 정말 맘에 드는 공약인데, 우선 내가 먼저 끌려가 처형당할 거 같기도 하고... 에효...
일단 애나면 1억이래요~

그래도 조국과 민족에 큰 죄를 짓는 걸까... 허총제님에게 투표하는 것은...

-> C모 회원님의 댓글


'에이 젠장 뽑을 인간도 없는데 현 정치에 대한 실망감을 보여주기 위해 허경영씨나 뽑자'

라고 했다가 정말 당선된다면?-_-a
    
-> B모 회원님의 댓글


우선 결혼부터하고 1년에 한 명씩 낳아 재껴야 할듯 5년 동안 주구장창...

마누라... 지못미...

F모 회원님

imf가 참 좋은 허울 만들어준 거 같습니다

T모 회원님

경제/사회 구조적 모순과 세계화시대에 따른 역효과로 나타난 현상인데 정권을 누가 움켜지든 바꿀 수 있을까요?
오히려 현 상황을 강화시키지나 않으면 다행입니다.
어쨌든 저 위에 보면 스펙만 좋고 업무능력은 못 갖추었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건 기존세대들의 생각이죠.
이미 그 업무분야에서 산전수전 다 겪어본 사람들의 입장에서 현 세대들이 초보자일때 하는 행동들 보면 눈에 차겠습니까?  88만원의 세대라는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조금 거슬리는 내용들이 있긴 하네요..
이미 세계화에 따른 분배문제에 대한 경고와 갈수록 진행되는 자본의 집중화에 따른 일자리문제는 한국에서 IMF가 터지기도 전 부터 경고를 보내는 언급(책...)들이 많았던 것으로 압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단순히 경제가 회복된다고 해서 나아질 문제가 아닙니다.
일시적으로 나아지는 것 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

-> 뚜따의 댓글 

전부 다 악화된다면 개중에는 덜 악화시킬 사람도 있을 것이고, 매우 희망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는 사람도 있을테지요. 정치에 학을 뗀 사람들이 많아져 갈수록 불신감이 더해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선거를 통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야말로 전체 개혁을 위한 첫 발입니다. 경제/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야기한 것이 누구였는지 생각해본다면, 오히려 선거에서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만.


아울러 업무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스펙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오버'스펙이라는 말이 나오지요. 이공계를 예로 들면, 핵심연구인력과 일반연구인력,그리고 기능인력으로 분류했을 때 대뇌, 중추에 해당하는 코어급 인재들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하긴 마찬가지고 그만큼 능력도 뛰어납니다. 그러나 전통 시절의 기초과학 포기(->팔아먹을 수 있는 실용성 위주로 노선 변화)와 그에 따른 이공계 코어급 인재 부족문제는, 보통사람 시절에 이르러서는 대학 정원 확대, 이공계 인력 확충으로 이어지게 되고 이 때 부터 인재의 질적문제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슨상님이 정권 잡으신 후에는 대놓고 대학 정원 자율화라는 뻘짓을 감행, 학력 인플레 현상이 극심해져버렸고요.


이젠 거기에 더해 TOEIC 900점 이상의 고득점자, 석사급학력, 어학연수 등의 하이 스펙을 쌓지 않으면 대기업 문도 두드리기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는데, 그들이 전부 다 적립해놓은 마일리지만큼의 업무수행능력을 보일 수 있을리가 만무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개중에서 정말 즉시전력감으로 투입되는 코어급 인재들의 비율은 대동소이 하니까요. 본 책에서 규정한 상위 5%를 제외한 나머지 95%의 스펙 대비 업무수행능력이 과거보다 떨어졌다는 평가는 결코 심한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이해찬 세대로 대표되는 현 20대들의 학력저하 문제도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상태고요.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정말로 '20대가 답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사회가 그런 식으로 유도해놓고 20대만 나쁜 놈 만들고 있으니 좀 더 따뜻한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고민해보자. 전부 다 실현될 순 없지만 내가 먼저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해보겠다. 이게 저 책의 핵심입니다.

재밌는 것은 이 문제를 놓고 몇 번 인가 토론을 한 적이 있었는데, 20대와 30대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더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20대는 책 내용에 공감하며 분노와 함께 문제제기를, 30대는 책 내용의 일부는 긍정, 일부는 부정하며 냉소적인 시각을 보이더군요.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만 일반적인 분위기가 그랬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는 20대보다는 30대 쪽에 가까우나,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는 부분 만큼은 동감합니다. 투표의 힘을 믿는다는 것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거야말로 세대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가장 쉬우면서도 효율적인 방법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당장 어떤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충분히 성공적이라 생각합니다. 본문에서 전술했다시피 - 안타깝게도 - 현 20대들의 세대의식은 최악이고, 공론화되지 않는 사회문제, 집결되지 못하는 이데올로기만큼 무의미한 것도 없으니까요.

-> T모 회원님의 댓글
 

아.. 너무 길게 쓰셨는데.. 제가 이런 장문의 답변을 보내기 힘든 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현재의 경제적인 문제는 그 난국을 타파할 해결책을 찾는 해답을 발견한 국가도 이론도 없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자본주의 자체의 문제점이며 현재 자본주의가 극단으로 진행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니.)
상황을 완화시킬 가장 적합한 후보자라.. 
그 후보자를 찾기는 더더욱 힘든 문제겠죠..

오버스펙면에서는 당장 양산되는 오버스펙을 가진 인재들을 활용할 자리나 있는 지가 궁금합니다.
일반적으로 직장에 들어가면 현재 배우던 공부는 거의 쓸모가 없고 직장에서의 업무에 대해 새로 배워야한다고 말들을 많이 하죠.
어차피 필요로 하지도 않는 분야에 어학이다 학점이다 등등의 좋은 스펙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기나 한가요?
그리고 그런 분야의 인재가 일반적인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성이나 직장동료와의 원활한 관계등에서 기존의 학점, 어학등에 신경쓸필요없이 원만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잇었고 인성적인 부분에 더 투자가 잇던 사람에 비해  낫기는 힘들겠죠..
당장에 전문분야의 부분에 대한 완성도와 어학등의 특기부분에 대해서는 기존의 학생들과 지금의 학생들과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과연 필요하느냐의 문제지.
또한 사회에서 그러한 인재들이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사회의 요구에 맞지 않았던 교육을 받았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교육을 책임졌던 대학등에서 문제가 있죠.
그리고 코어급인재가 5프로가 필요한가요?
제가 아는 것 보다 훨씬 많은 양이네요..
실제 창조적이며 혁신을 할 수 있는 분야에 필요한 인재는 굉장히 적은 걸로 알고있습니다.
양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나니 적기가..


20/30대 반응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냉소적이고 부정적인 반응이라...
당장 자신이 처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것이겠죠.
솔직히 그런 반응을 보인 것 자체가 현 상황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굉장히 부족하다는 반증이라고 전 생각합니다만... 
현 문제점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과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을 갖지 않고 냉소적인 반응이라..
지식과 이해가 부족하다고 할 수 밖에..


그리고 토론에 참석한 30대라고 해봐야 30대 초반일텐데..
이 세대는 imf를 겪은 세대죠..
자신들도 힘든 과정을 뚫었고 지금보다 훨씬 힘든 시절이었다라고 생각할것입니다.
그러니 그런 반응을 보일텐데..
하지만 여러 자료들을 살펴보면 지금 보다는 상황이 훨씬 나았던 편으로 알고있습니다.

투표의 힘을 믿는 부분..
그 민주주의라는 부분도 사실 위에서부터가 아닌 아래에서부터의 민주주의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민주주의 .. 그리고 그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투표의 부분도 상당히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세하게 설명드리긴 힘들지만 아래에서 민중들의 의견이 상부쪽으로 전달되는 방법도 제시되는 걸로 알고있구요..
당장 현 선거체계에 부정적인 의견을 갖는다고 해서 책임감이 없는 어린애같은 발상이라고 하시면 반대입니다.

그리고 그 책은 나중에라도 읽어보고 다시 이런 ㅈ리가 마련되면 좋겟네요..


-> 뚜따의 댓글 

정성껏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하게 몇 부분만 첨언하겠습니다. 답변의 압박을 느끼실 필요는 없어요 >ㅂ<


- 말씀하신대로, 현재 20대들의 과도한 어학 집착 현상은 사회가 요구한 바가 큽니다. 일단 20대야 살아남기위해서라도 할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은 실질적으로 모든 기업, 사회의 전분야가 요구하는 바는 아니죠. 이러니 쓸 데 없이 스펙이 뻥튀기 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쪽면에선 보수적이라 할 수도 있는데, 전 지금이라도 당장 대학 정원 줄이고, 졸업시험도 굉장히 엄격하게 시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 코어급 인재는, 이공계에 한정 시키자면 그 수치가 더 줄어들겠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5%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선이 아닐까요? 일단 저 수치는 본 책에서 '앞으로 현 20대 사이에서는 상위 5%에 부가 집중되고 나머지 95%는 월평균 88만원 버는 비정규직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에서 따왔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느껴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진정한 의미의 코어급 인재는 그 몇십분의 일도 안된다 생각합니다.


- 98년 졸업학번들의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이 아무리 상황이 안 좋아도 그 때와 비교할 수 있을만한 상황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 후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요. 당시 토론에 참여했던 분들은 최고명문대를 나와 유학을 하고 지금은 대기업, 연구처 등에 자리를 잡으신 분들이었습니다. 어쩌면 '그 험난한 상황에 쳐했던 우리도 이렇게 해냈다. 우는 소리 그만하라' 는 날카로운 질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 고생을 뚫어낸 사람이니 후배들이 한심해 보일지도 모르겠죠. 그리고 이건 개인적으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식자들의 사회문제인식 수준은 확실히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비해 더 복잡하고 고차원적입니다. 그러나 머리로 냉철하게 이해함과 동시에 가슴도 뜨겁게 달구어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지요. 그것이 언제나 지식인들의 숙제로 남는 것이고.


- 현 선거제도가 온전하게 민의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나, 여전히 가장 확실하게 민의를 표출할 수 있는 방법 또한 투표입니다. 진정 선거제도의 모순점 때문에 투표 자체를 반대할 정도의 문제의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위가 되었든 헌법 소원이 되었든 의지를 관철해야겠지요. 그런 고차원적 사고의 결과물이 '외면'이라면 애시당초 '선거날=노는날'로 받아들이는 일부 초딩들과 비교해서도 낫다는 말을 하기 힘들겁니다.


- 마지막으로 책 자체가 어떤 새로운 시각을 일깨우거나 화려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문제 환기 역할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on/off-line에서 나이차가 좀 나는 30대 선배님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

-> T모 회원님 댓글

정성스런 답변 감사드립니다.




--

당시 논의가 더 이어지지 않았던 점은 좀 안타까웠습니다. 역시 댓글을 원한다면 MB를 까야... -ㅅ-


르브론 MVP는 99.1% 정도 확정이 아닐까요? ┣ NBA / NCAA / 유럽

EasternWLPCTGBCONFDIVHOMEROADL 10STREAK
Cleveland1c61130.8240.036-912-336-125-1210-0W 13
Orlando2se55180.7535.534-1112-229-726-119-1W 6
Boston3a56190.7475.535-1013-130-626-137-3W 2
Atlanta4x43320.57318.526-2010-429-914-236-4L 1
Miami539350.52722.024-227-626-1213-234-6L 1
Philadelphia638350.52122.522-216-722-1516-206-4W 1
Detroit736380.48625.023-217-719-1917-193-7L 1
Chicago836400.47426.019-278-724-1212-287-3L 2
Charlotte34400.45927.019-265-922-1712-236-4W 3
Milwaukee32430.42729.520-284-1120-1612-273-7W 1
Indiana32430.42729.520-275-822-1410-294-6W 2
New Jersey30440.40531.019-257-615-2215-222-8L 5
New York29460.38732.517-283-1019-1910-271-9L 3
Toronto28450.38432.517-264-917-2011-255-5W 4
Washingtono17580.22744.58-381-1412-265-322-8L 2


WesternWLPCTGBCONFDIVHOMEROADL 10STREAK
L.A. Lakers1w58160.7840.038-712-231-527-117-3L 2
Denver2x49260.6539.530-159-329-820-189-1W 4
San Antonio3x48260.64910.031-159-626-1222-145-5L 2
Houston4x48260.64910.031-148-630-818-187-3W 1
Portland547270.63511.025-198-531-716-207-3W 3
New Orleans646270.63011.528-168-427-1119-166-4W 2
Utah746280.62212.031-1310-432-614-225-5L 1
Dallas844300.59514.024-215-726-918-215-5W 1
Phoenix40340.54118.024-209-524-1316-216-4L 3
Golden Stateo25490.33833.014-304-919-176-323-7L 5
Oklahoma Cityo21530.28437.014-334-914-237-303-7W 1
Minnesotao21540.28037.510-352-1211-2710-272-8L 1
Memphiso19540.26038.512-354-1112-247-303-7W 1
L.A. Clipperso18560.24340.09-351-1310-268-303-7L 2
Sacramentoo16570.21941.515-287-411-265-312-8L 1



클리블랜드의 막판 상승세가 정말 무섭습니다. 드웨인의 슈퍼맨 시즌도 폴의 고군분투도 코비의 백투백 도전도 모두 다 추풍낙엽처럼 나가 떨어지네요. 제 관심사는 이제 르브론이 MVP 투표에서 몇 %의 1위표 점유율을 보일지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레이커스의 자멸과 클리블랜드의 독보적인 연승행진이 겹치면서 이미 결과가 나온 것이나 다름없어 보이네요. 마이애미는 막판 부진으로 웨이드의 퍼스트팀도 보장해주기 어려운 상태가 됐구요.  -ㅅ-;;

그나저나 클리블랜드는 벌써 61승이네요. 앞으로 8경기 남았는데, 65승은 거뜬해 보이고 00년대 최다승수인 댈러스의 67승에도 도전해볼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승은 역시 기세 싸움인데다 르브론도 독이 바짝 올라 있어서 말이죠. 진짜 홈경기 승률이 잔인할 정도로군요. 지질 않으니 ㄷㄷㄷ

오늘의 체크 포인트는 덴버의 서부 2위! 
덴버도 막판 페이스가 정말 좋네요. 멜로도 이번에야말로 2라운드 돌파 가능하려나요 @_@


아서 클라크에 대한 헌사 - 기동전사 건담 00 영화/드라마

아서 클라크와의 만남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개인적인 잡담을 좀 늘어놓자면, 아서 클라크는 SF 빅 3 중에서 가장 늦게 접한 작가였습니다. 세 거장의 작품 중 가장 처음 접했던 작품은 로버트 하인라인의 『Gulf』였고, 아시모프의 『200살을 맞은 사나이』와『로봇』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번역 출간된『파운데이션』시리즈가 본가 책장에 진열되어 있을 만큼 한 때는 SF소설에 열광하던 시기가 있었네요.

아서 클라크를 접한 것은 중학교 진학 이후였습니다. 하이텔의 한 애니 토론방에서 에반게리온이 아서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글을 읽고 곧장 학교 도서실을 찾아갔죠. 문제는 저희 학교가 막 신설된 학교여서 아서 클라크 책이라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밖에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SF라곤 로빈 쿡 의학소설 밖에 없었던 동네 대여점에도 아서 클라크 작품이 있을리 만무했고, 마침내 시립 도서관까지 찾아가는 노력을 기울인 끝에야 그의 작품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만 해도 에바의 영향력이 엄청났던 시기인지라 소설을 읽어도 에바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는 등 작품의 온전한 감상에는 실패했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오히려 그 덕분에 학교에서는 - 요즘 표현을 빌리자면 - '능력자'로 대접받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EVANGELION이 Eve + Angel + Lion 의 합성어라든가, 사해사본이 실제한다든가 그런 식의 이야기만 오가던 시점에서 '뭔가 있어보이는' 『유년기의 끝』이란 소설을 인용하며 인류보완계획 내용을 설명했으니까요. 요즘 관점에서는 그게 무슨 오덕짓이냐 하겠지만, 당시 에바 열풍을 리얼타임으로 접한 세대라면 어느 정도 공감이 가실겁니다. 중학생도 아직 TV 애니메이션 챙겨보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애니메이션의 분석을 위해 만나게 된 아서 클라크의 작품 세계는 그전까지 알던 SF 작품들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었습니다.『유년기의 끝』을 시작으로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시리즈와 『라마와의 랑데부』를 탐독했고,『낙원의 샘』은 책이 너무 마음에 들어 서점을 뒤져 새 책을 구입하기까지 했었습니다. 이듬해 『드래곤 라자』의 등장으로 인해 순식간에 제 관심분야는 SF에서 판타지로 넘어갔지만, 하인라인과 클라크의 작품은 사춘기의 제게 큰 영향을 미쳤음에 틀림없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OO에서 아서 클라크를 만나다

지난 해 이맘 때 쯤 시대의 거장 아서 클라크가 생을 마감했습니다. 당시 휴학중이었던 저는 클라크 타계 기사를 읽고 오랜만에 그의 작품을 감상해볼까 하여 학교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도서관에 앉아 소설을 읽던 저는 문득 그의 작품이 매우 낯이 익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예전에 읽었던 책이라 그랬겠거니 했는데, 묘하게도 작품을 읽으면 읽을수록 구체적인 장면이 머리속에 그려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읽은 후에 깨달았습니다. '아.. 더블오였구나' 하구요.

정확하게 말해서 머리속에 그려진 작품은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와 『총몽』이었습니다. 마침 읽고 있던 책이『낙원의 샘』이었는데, 이 책에는 궤도 엘리베이터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총몽에서도 이 컨셉이 도입되었고, 더블오는 아예 작품의 가장 중요한 설정 중 하나가 바로 이 궤도 엘리베이터니까요. 처음 더블오를 감상할 때만 해도 아서 클라크까지 생각이 미치진 못했었는데, 아마 클라크 책을 손에서 놓은지 너무 오래되었거나, 궤도 엘리베이터라는 아이디어가 더이상 특별하고 기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한 번 아서 클라크에 생각이 미치자 더블오라는 작품 자체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현대 과학기술로는 범접할 수 없는 절대적인 기술(=태양로와 건담)을 지닌 세력(Celestial Being)이 등장해 전지구의 세력을 하나로 규합시킨다. 그들은 전쟁과 분쟁의 근절을 위해 무력개입을 불사한다. 그러나 계획의 진의, 최종 목적지는 본인들도 모르고 아무도 모른다' 라는 1기의 전체 스토리 라인은 『유년기의 끝』을 살짝 뒤튼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혹시나해서 찾아보니 역시 북미쪽 블로그를 중심으로 - 일본 웹쪽은 일어가 안되는 관계로 검색불가..- 아서 클라크의 이름이 심심찮게 언급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때 까지만 해도 저는 2기 스토리까지도 『유년기의 끝』과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장담하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인류 의사의 통합과 진화, 그것을 위해서라면 무력도 불사'라는 소재는 최근들어 너무 반복적으로 소비되었기 때문입니다. 넓게 보자면 『코드 기어스』나 『마크로스 프론티어』도 이러한 대주제를 풀어냈던 이야기였기 때문에, 설마 여기서까지 주제를 반복하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유년기의 끝』의 오버로드와 더블오의 셀레스철 빙의 존재가 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버로드와 오버마인드, 이노베이드와 이노베이터

2기가 시작되고 '이노베이터'라는 세력이 전면에 부상하면서부터 이야기는 설마했던 그 방향으로 전개되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최종보스로 자리매김한 리본즈는 여러면에서 『유년기의 끝』의 카렐렌 총독을 연상시켰고, 1기에서 오버로드의 역할을 수행했던 셀레스철 빙은 180도 성격이 바뀌어서 카탈론과 함께 '자유주의 연합'같은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0화 쯤 진행되자 의심은 확신이 되었고, 이제는 과연 원작과 달리 '악의 집단'으로 묘사된 이노베이터(오버로드)들과 셀레스철 빙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할지, 인류의 미래도 종말을 맞이하게될지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아마 아서 클라크 세계관과의 연관성을 눈치채신 분들이라면 모두 비슷한 관점에서 2기 후반부를 감상하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작품 종반부에 이르러 이오리아 슈헨베르그의 진정한 계획이 드러납니다. 그는 머지 않아 다가올 인류와 외계존재와의 만남을 준비하기 위해, 인위적인 수단을 동원해 인류를 한 단계 진화된 존재로 이끌고자 했습니다. 그것을 위해 베다와 '이노베이드'들을 만들어 전인류가 '이노베이터'로 각성하는 것을 돕도록 했습니다. 리본즈는 평범한 인류가 각성하여 이노베이터로 진화하는 것을 돕기 위한 '이노베이드'로 만들어진 존재였으나, 스스로를 다른 이노베이드와는 다른 초월적인 존재, 이노베이터라 칭하며 다른 이노베이드들과 인류를 지배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창조주라 할 수 있는 이오리아의 뜻을 거스른 것이지요.

이는 아서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을 절묘하게 오마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클라크의『유년기의 끝』은 거대한 UFO와 함께 지구에 도착한 '오버로드'의 통치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오버로드를 지휘하는 카렐렌총독은 우선적으로 지구상에서 전쟁과 분쟁을 없애고 하나의 통합된 세계국가를 건설했고, 유토피아에서 살게 된 인류는 진보를 거듭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오버로드의 통치는 사실 오버로드의 상위종이자 더 위대한 존재인 '오버마인드'의 의지였습니다. 오버마인드는 오버로드의 통치를 통해 인류를 진화시켜 인류가 오버마인드와 하나로 융합될 수 있도록 지시했던 것이었습니다. 

오버로드들은 개성과 자아, 자의식을 지닌 존재로서의 진화의 끝에 도달한 존재로 묘사되고 있지만, 이미 모든 '가능성'을 상실한 그들은 결코 '오버마인드'가 될 수 없는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며 가능성의 결실을 맺은 인류를 부러워합니다. 더블오의 리본즈는 이러한 카렐렌 총독의 고뇌와 시기, 어두운 측면을 부각해서 만든 캐릭터인 셈입니다.

다시 더블오로 돌아와서, 순수한 이노베이터로 각성한 세츠나는 트윈 드라이브 시스템을 사용해 모든 인류와 소통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는『유년기의 끝』에서 개체성을 상실한 단일체로서 진화의 종착점에 도달한 '인류 변혁의 결과'와는 다른 대답입니다. 티에리아의 마지막 대사처럼 미래에 대한 결정권은 인류의 것으로 돌아갔고, 최초의 이노베이터인 세츠나는 '다가올 대화'를 준비하며 변혁된 세계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억제력을 발휘하는 데 힘을 쏟는 것으로 엔딩을 맞습니다. 초월적인 존재로 각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모순된 존재로 남아 세계를 지켜본다는 점에서 지극히 일본다운 사고방식의 결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The Childhood of Humankind Ends

더블오에서 인류는 하나의 통합된 세계정부를 구축하는 것으로 '유년기의 끝'을 맞습니다. 그리고 이노베이터가 된 세츠나의 눈은 목성으로 향합니다. 목성! 스탠리 큐브릭의 명화『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 디스커버리호가 향하는 곳입니다. 물론 소설 내용을 따른다면 세츠나의 목적지는 토성이어야 하겠지만, 오늘날『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라 하면 역시 책보다는 영화가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그 상징성도 더 크다고 할 수 있을테니 충분히 납득 가능한 범위입니다.

엔딩장면에서 작품 내용 전개와 전혀 무관해보이는 목성을 보여준 것은 더블오의 인류가 외계의 '미지의 존재'와 만나 대화할 시간이 머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아예 대놓고 The Childhood of Humankind ends라는 문구를 삽입해 확인사살 해주신 감독님의 친절은 조금 과한 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만 ^^;;

2010년으로 예정된 극장판이 편집판 수준에 멈출지 아니면 새로운 스토리로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건담 월드에 외계인이라니 쉽게 그림이 그려지지는 않네요. 과연 이오리아 슈헨베르그 일생일대의 프로젝트는 200백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본 선구자적 견해였음이 입증될까요? 아니면 단순한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과대망상으로 귀착될까요? 또한, 이미『유년기의 끝』을 다 써먹은 상태에서 이번엔 어떤 식으로 클라크 경에 대한 경의를 표할지도 궁금해집니다.


어쩌면 저는 더블오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큰 틀에서의 의도는 이해했다 하더라도 '애니메이션 자체'에 제대로 집중해서 보지 못했으니까요. 십여년 전 에바로 인해『유년기의 끝』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던 것과는 반대로, 이번엔 지나치게『유년기의 끝』에 얽매였던 것은 아닐까 싶어 살짝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근의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전체적으로 타성에 젖어있다고 느껴왔기 때문인지, 의도적으로나마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더블오는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최고의 SF 작가 중 한 명인 거장중의 거장 아서 클라크의 세계관을 건담이라는 상징적인 애니메이션 세계로 끌어들여온 시도도 높이 평가할만하지 않을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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