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하고도 몇 개월 전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대선 이후 사실상 정치쪽에서는 시선을 돌려버려 지금은 이 정도의 글도 안 나올 것 같은데, 점점 더 현실은 외면하고 제 살 길만 찾으려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평범한게 제일이다" 라는 말이 이렇게 달콤하게 느껴지던 시기도 없었던 것 같고, 뉴스에서 어떤 이야기를 떠들어대도 아무런 감흥도 없네요.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해결의지가 안 생기니 답답하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시적 현상이고 저만의 문제라면 아무 상관 없겠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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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만원 세대』는 동명의 책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이제는 완전히 하나의 시사용어로 자리잡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시라 생각합니다만, 단순하게는 현재의 20대를 지칭하는 용어라 생각해도 무방하겠습니다.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 수준의 질책을 넘어, '20대는 답이없다'는 소리를 들으며 천덕꾸러기로 전락해 버린 이 땅의 20대들. 그러나 실상 현재의 20대는 과거 그 어떤 세대도 경험한 적 없는 기성세대의 심각한 경제적 착취에 희생당하고 있으며, 가속화되는 승자독식게임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해 버리고 만 세대라는 것이 "88만원 세대"라는 용어의 핵심 개념입니다. 88만원이란 수치는 20대간의 승자독식게임에서 패배한, 세대의 95%가 월평균 벌게될 돈의 추정치이지요.
실제로 포스트 IMF의 첫 세대라 할 수 있는 현 88만원 세대는 여러모로 암담한 시기에 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요즘 대통령 후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부르짖는 '일자리 몇백만개 창출!'에 직접적으로 해당되는 사람들이며, 과도한 취업경쟁으로 인해 허울 좋은 오버스펙의 소유자가 되어버리고 만, 그리고 환경미화원 공채 경쟁률을 '수십 대 일'로 치솟게 만들 정도로 공무원의 고용안정성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할 수 밖에 없는 세대이기도 합니다. 학력은 높으나 학업성취도는 떨어지고, 스펙은 좋으나 업무수행능력은 형편없으며, 시대정신-세대의식은 1%도 찾아보기 힘들면서 오로지 '돈'과 '성공'만을 좇고 있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세대. 그게 바로 88만원 세대의 현주소 입니다.
이에 대한 기성세대, 그리고 이제는 사회 주도층이 되어 이른바 '기득권층'으로 분류할 수 있을 386세대들의 반응은 결국 한 가지로 귀결됩니다. "시대가 암울하다고 한탄만 하며 세월을 낭비할 생각이냐. 정신 차리고 전력투구해라. 문이 좁으면, 그만큼 더 노력해서 통과할 생각을 해야지." 분명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저 또한 이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 편입니다. 95%에 속하게 되어 장가도 못 가게 되면 큰 일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죽어라 노력하는 것은 노력하는 것이고, 분명 88만원 세대 입장에서도 기성세대를 향해 할 말은 해야 정상 아닌가 싶은데, 왜 우리 88만원 세대들은 이렇게 순박한 양처럼 구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정치인들은 이 문제에 대해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정동영씨는 아예 직접적으로 이 책을 거론했었고, 문국현씨가 후보로 나서면서 했던 말이 "이 땅의 정치인들은 죄다 88만원 세대에게 석고대죄해야한다" 였죠.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88만원 세대는 이번 달 TOEIC 점수를 위해서, 막판 기말고사를 위해서, 혹은 공채에 대비한 이력서 작성이나 공무원 시험 문제집만 드립다 파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문제는, 지금 시대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조차 별 관심이 없다 이거죠. 기껏해야 술자리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그거 아닙니까? "아. 세상 살기 진짜 x같다. 그래도 어쩌겠냐.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지." (*이 와중에도 어떻게 하면 클럽에서 여자 하나 꼬셔볼까, '오디션' 하는 여자애들이 쉽다던데~ 등등으로 소일하는 사람들은 아예 논외로 하겠습니다.)
옆 나라 일본의 경우 현재의 30대가 우리의 88만원 세대와 비슷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극심한 실업난에 허덕여야 했던 일본의 30대들이, 이후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든 이후로는 그 자리를 20대에게 빼앗겨버리고 만 것이죠. 기득권인 40대와 새롭게 치고 올라온 20대에 완전히 샌드위치 되어버린 현 일본의 30대는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소외된 계층으로 일본 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IMF 위기에서 (표면적으로나마) 회복된 우리와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겠지만, 전반적인 사회 흐름으로 봤을 때 88만원 세대의 위기가 단기간의 실업문제로 끝나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는 예시는 충분히 될 수 있겠죠.
그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바로 그 후보가 88만원 세대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해답을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물론, 신자유주의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갑자기 "모두가 해피해져요~♡" 같은 입발린 소리를 하는 정치'꾼'들의 설레발이야 애시당초 고려사항도 아닙니다만, 그 空約 속에서 하나라도 진정성을 찾기 위해 짱구를 굴리고 있습니다. do my best야 당연한 것이지만, 최소한 노력했을 때의 결과물, input과 output이 어느 정도 납득이 갈 정도의 사회적 기반은 닦아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세는 이명x" 이라든가 "결론은 허x영" 이라든가, 아니면 "노빠는 닥치고 정동x" 등의 1차원적 사고로 소중한 한 표를 날려버리기엔 우리 세대가 그렇게 살기 좋은 세상이 아닙니다. 가장 쉬우면서도 확실한 권리 행사, 그리고 직접적인 의견 표출이 될 수 있는 이번 대선 기회를 잘들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최소한 제가 투표권 행사하는 동안 만큼이라도 "쪽팔리게" 20대 투표율이 50%대에 머무르는 참담한 결과만큼은 안 봤으면 좋겠습니다.
(시간 관계상 이 문제에 대해선 다음에 계속...)
이 글에 달렸던 매니아 회원님들과의 대화
P모 회원님
저도 얼마전 서점에서 본 책이에요~ 우선 제가 산 책을 다 보고 살 예정.;; 82년생으로서 정말 요즘 세상 뭐같다는..ㅠㅠ
A모 회원님
88만원 세대. 왠지 1000유로 세대를 페러디한 느낌이라 아직까지 읽어보진 않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88만원을 극복할 만한 사람이 안보입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통계적인 소득은 계속올라갈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누구도 실질소득을 올려서 서민들에게 한숨대신 웃음을 줄것 같지가 않아요.
B모 회원님
드따씨, 허경영님은 정말 우리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없을까요? 불효자 사형법은 정말 맘에 드는 공약인데, 우선 내가 먼저 끌려가 처형당할 거 같기도 하고... 에효...
일단 애나면 1억이래요~
그래도 조국과 민족에 큰 죄를 짓는 걸까... 허총제님에게 투표하는 것은...
-> C모 회원님의 댓글
'에이 젠장 뽑을 인간도 없는데 현 정치에 대한 실망감을 보여주기 위해 허경영씨나 뽑자'
라고 했다가 정말 당선된다면?-_-a
-> B모 회원님의 댓글
우선 결혼부터하고 1년에 한 명씩 낳아 재껴야 할듯 5년 동안 주구장창...
마누라... 지못미...
F모 회원님
imf가 참 좋은 허울 만들어준 거 같습니다
T모 회원님
경제/사회 구조적 모순과 세계화시대에 따른 역효과로 나타난 현상인데 정권을 누가 움켜지든 바꿀 수 있을까요?
오히려 현 상황을 강화시키지나 않으면 다행입니다.
어쨌든 저 위에 보면 스펙만 좋고 업무능력은 못 갖추었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건 기존세대들의 생각이죠.
이미 그 업무분야에서 산전수전 다 겪어본 사람들의 입장에서 현 세대들이 초보자일때 하는 행동들 보면 눈에 차겠습니까? 88만원의 세대라는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조금 거슬리는 내용들이 있긴 하네요..
이미 세계화에 따른 분배문제에 대한 경고와 갈수록 진행되는 자본의 집중화에 따른 일자리문제는 한국에서 IMF가 터지기도 전 부터 경고를 보내는 언급(책...)들이 많았던 것으로 압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단순히 경제가 회복된다고 해서 나아질 문제가 아닙니다.
일시적으로 나아지는 것 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
-> 뚜따의 댓글
전부 다 악화된다면 개중에는 덜 악화시킬 사람도 있을 것이고, 매우 희망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는 사람도 있을테지요. 정치에 학을 뗀 사람들이 많아져 갈수록 불신감이 더해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선거를 통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야말로 전체 개혁을 위한 첫 발입니다. 경제/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야기한 것이 누구였는지 생각해본다면, 오히려 선거에서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만.
아울러 업무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스펙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오버'스펙이라는 말이 나오지요. 이공계를 예로 들면, 핵심연구인력과 일반연구인력,그리고 기능인력으로 분류했을 때 대뇌, 중추에 해당하는 코어급 인재들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하긴 마찬가지고 그만큼 능력도 뛰어납니다. 그러나 전통 시절의 기초과학 포기(->팔아먹을 수 있는 실용성 위주로 노선 변화)와 그에 따른 이공계 코어급 인재 부족문제는, 보통사람 시절에 이르러서는 대학 정원 확대, 이공계 인력 확충으로 이어지게 되고 이 때 부터 인재의 질적문제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슨상님이 정권 잡으신 후에는 대놓고 대학 정원 자율화라는 뻘짓을 감행, 학력 인플레 현상이 극심해져버렸고요.
이젠 거기에 더해 TOEIC 900점 이상의 고득점자, 석사급학력, 어학연수 등의 하이 스펙을 쌓지 않으면 대기업 문도 두드리기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는데, 그들이 전부 다 적립해놓은 마일리지만큼의 업무수행능력을 보일 수 있을리가 만무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개중에서 정말 즉시전력감으로 투입되는 코어급 인재들의 비율은 대동소이 하니까요. 본 책에서 규정한 상위 5%를 제외한 나머지 95%의 스펙 대비 업무수행능력이 과거보다 떨어졌다는 평가는 결코 심한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이해찬 세대로 대표되는 현 20대들의 학력저하 문제도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상태고요.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정말로 '20대가 답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사회가 그런 식으로 유도해놓고 20대만 나쁜 놈 만들고 있으니 좀 더 따뜻한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고민해보자. 전부 다 실현될 순 없지만 내가 먼저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해보겠다. 이게 저 책의 핵심입니다.
재밌는 것은 이 문제를 놓고 몇 번 인가 토론을 한 적이 있었는데, 20대와 30대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더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20대는 책 내용에 공감하며 분노와 함께 문제제기를, 30대는 책 내용의 일부는 긍정, 일부는 부정하며 냉소적인 시각을 보이더군요.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만 일반적인 분위기가 그랬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는 20대보다는 30대 쪽에 가까우나,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는 부분 만큼은 동감합니다. 투표의 힘을 믿는다는 것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거야말로 세대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가장 쉬우면서도 효율적인 방법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당장 어떤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충분히 성공적이라 생각합니다. 본문에서 전술했다시피 - 안타깝게도 - 현 20대들의 세대의식은 최악이고, 공론화되지 않는 사회문제, 집결되지 못하는 이데올로기만큼 무의미한 것도 없으니까요.
-> T모 회원님의 댓글
아.. 너무 길게 쓰셨는데.. 제가 이런 장문의 답변을 보내기 힘든 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현재의 경제적인 문제는 그 난국을 타파할 해결책을 찾는 해답을 발견한 국가도 이론도 없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자본주의 자체의 문제점이며 현재 자본주의가 극단으로 진행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니.)
상황을 완화시킬 가장 적합한 후보자라..
그 후보자를 찾기는 더더욱 힘든 문제겠죠..
오버스펙면에서는 당장 양산되는 오버스펙을 가진 인재들을 활용할 자리나 있는 지가 궁금합니다.
일반적으로 직장에 들어가면 현재 배우던 공부는 거의 쓸모가 없고 직장에서의 업무에 대해 새로 배워야한다고 말들을 많이 하죠.
어차피 필요로 하지도 않는 분야에 어학이다 학점이다 등등의 좋은 스펙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기나 한가요?
그리고 그런 분야의 인재가 일반적인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성이나 직장동료와의 원활한 관계등에서 기존의 학점, 어학등에 신경쓸필요없이 원만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잇었고 인성적인 부분에 더 투자가 잇던 사람에 비해 낫기는 힘들겠죠..
당장에 전문분야의 부분에 대한 완성도와 어학등의 특기부분에 대해서는 기존의 학생들과 지금의 학생들과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과연 필요하느냐의 문제지.
또한 사회에서 그러한 인재들이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사회의 요구에 맞지 않았던 교육을 받았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교육을 책임졌던 대학등에서 문제가 있죠.
그리고 코어급인재가 5프로가 필요한가요?
제가 아는 것 보다 훨씬 많은 양이네요..
실제 창조적이며 혁신을 할 수 있는 분야에 필요한 인재는 굉장히 적은 걸로 알고있습니다.
양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나니 적기가..
20/30대 반응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냉소적이고 부정적인 반응이라...
당장 자신이 처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것이겠죠.
솔직히 그런 반응을 보인 것 자체가 현 상황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굉장히 부족하다는 반증이라고 전 생각합니다만...
현 문제점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과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을 갖지 않고 냉소적인 반응이라..
지식과 이해가 부족하다고 할 수 밖에..
그리고 토론에 참석한 30대라고 해봐야 30대 초반일텐데..
이 세대는 imf를 겪은 세대죠..
자신들도 힘든 과정을 뚫었고 지금보다 훨씬 힘든 시절이었다라고 생각할것입니다.
그러니 그런 반응을 보일텐데..
하지만 여러 자료들을 살펴보면 지금 보다는 상황이 훨씬 나았던 편으로 알고있습니다.
투표의 힘을 믿는 부분..
그 민주주의라는 부분도 사실 위에서부터가 아닌 아래에서부터의 민주주의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민주주의 .. 그리고 그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투표의 부분도 상당히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세하게 설명드리긴 힘들지만 아래에서 민중들의 의견이 상부쪽으로 전달되는 방법도 제시되는 걸로 알고있구요..
당장 현 선거체계에 부정적인 의견을 갖는다고 해서 책임감이 없는 어린애같은 발상이라고 하시면 반대입니다.
그리고 그 책은 나중에라도 읽어보고 다시 이런 ㅈ리가 마련되면 좋겟네요..
-> 뚜따의 댓글
정성껏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하게 몇 부분만 첨언하겠습니다. 답변의 압박을 느끼실 필요는 없어요 >ㅂ<
- 말씀하신대로, 현재 20대들의 과도한 어학 집착 현상은 사회가 요구한 바가 큽니다. 일단 20대야 살아남기위해서라도 할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은 실질적으로 모든 기업, 사회의 전분야가 요구하는 바는 아니죠. 이러니 쓸 데 없이 스펙이 뻥튀기 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쪽면에선 보수적이라 할 수도 있는데, 전 지금이라도 당장 대학 정원 줄이고, 졸업시험도 굉장히 엄격하게 시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 코어급 인재는, 이공계에 한정 시키자면 그 수치가 더 줄어들겠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5%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선이 아닐까요? 일단 저 수치는 본 책에서 '앞으로 현 20대 사이에서는 상위 5%에 부가 집중되고 나머지 95%는 월평균 88만원 버는 비정규직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에서 따왔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느껴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진정한 의미의 코어급 인재는 그 몇십분의 일도 안된다 생각합니다.
- 98년 졸업학번들의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이 아무리 상황이 안 좋아도 그 때와 비교할 수 있을만한 상황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 후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요. 당시 토론에 참여했던 분들은 최고명문대를 나와 유학을 하고 지금은 대기업, 연구처 등에 자리를 잡으신 분들이었습니다. 어쩌면 '그 험난한 상황에 쳐했던 우리도 이렇게 해냈다. 우는 소리 그만하라' 는 날카로운 질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 고생을 뚫어낸 사람이니 후배들이 한심해 보일지도 모르겠죠. 그리고 이건 개인적으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식자들의 사회문제인식 수준은 확실히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비해 더 복잡하고 고차원적입니다. 그러나 머리로 냉철하게 이해함과 동시에 가슴도 뜨겁게 달구어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지요. 그것이 언제나 지식인들의 숙제로 남는 것이고.
- 현 선거제도가 온전하게 민의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나, 여전히 가장 확실하게 민의를 표출할 수 있는 방법 또한 투표입니다. 진정 선거제도의 모순점 때문에 투표 자체를 반대할 정도의 문제의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위가 되었든 헌법 소원이 되었든 의지를 관철해야겠지요. 그런 고차원적 사고의 결과물이 '외면'이라면 애시당초 '선거날=노는날'로 받아들이는 일부 초딩들과 비교해서도 낫다는 말을 하기 힘들겁니다.
- 마지막으로 책 자체가 어떤 새로운 시각을 일깨우거나 화려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문제 환기 역할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on/off-line에서 나이차가 좀 나는 30대 선배님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
-> T모 회원님 댓글
정성스런 답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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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논의가 더 이어지지 않았던 점은 좀 안타까웠습니다. 역시 댓글을 원한다면 MB를 까야...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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