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vs 전주 KCC 3차전 관람 후기 ┗ 한국농구

시험 끝나자마자 동기 두 명 데리고 잠실 다녀왔습니다. 사실 두 팀 다 주응원팀이 아닌 관계로 강뱅이 복귀한 KCC를 응원할까 했습니다만, 그래도 홈경기인데 삼성을 응원해야 되지 않겠냐는 동기들 의견을 따라 홈 관중석에 앉았습니다. 1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이미 2층 표는 전부 매진된 상태라 어쩔 수 없이 3층에서... ㅠㅠ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KCC의 승리였습니다. 시리즈 시작전엔 4-0 까지도 봤었던 시리즈인지라 크게 기대는 안 했는데, 역시 홈경기라 그런지 기대 이상으로 삼성이 잘 따라붙더군요. 물론 그렇게 끈질기게 따라 붙고도 마지막 3-4분간의 경기 운영 실패로 자멸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긴 합니다. 이규섭은 그렇다치고 강혁까지 삽을 들어버리니 답이 없었네요. 

반면 KCC는 추승균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중요한 원정경기를 잡았습니다. 이번 경기를 삼성이 잡았다면 시리즈가 장기화 될 수 있을만한 분수령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KCC가 2연승해서 시리즈 끝내버릴 확률이 가장 높지 않나 싶네요.  


선수별 코멘트

전주 KCC

하승진 - 만약 KCC가 우승한다면 누가 뭐라해도 하승진이 파이널 MVP입니다. 어제도 20점 9리바 찍었지만, 그런 산술적인 스탯이 중요한게 아니니까요. 하승진 혼자 몇 명의 선수를 파울 트러블에 빠뜨렸는지 모릅니다. 컨디션 괜찮았던 이상민도 접전 상황에서 하승진 헬핑 들어가다가 5반칙으로 아웃됐고요. 2,3쿼터에 백업 포워드-빅맨 물량 공세로 하승진에게 달라붙는 모습 보니 체력적으로 부담이 상당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경기 끝날 때 까지 전혀 변함없는 강력함으로 골밑을 지켰습니다. 진정 대단한 선수입니다.

강병현 - 편애라면 편애지만, 역시 강병현은 소중합니다ㅋ 경기 종료 직전 대박 실수를 하나 저지르긴 했지만, 2,3쿼터 수비가 하승진에 집중된 상황을 역이용해 지능적으로 컷인을 들어오고 공격 리듬을 조율하는 등 부상에서 막 복귀한 선수답지 않게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외모나 공격 스타일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 달리 수비를 굉장히 열심히 하는 선수이기도 한데 수비 폼은 아직 완전히 돌아오진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강뱅이 부상 이전엔 락다운 디펜더 레벨이었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ㅎ

추승균 - Ace of Ace 추사마는 살짝 부진했습니다. 완전 추노예 모드로 거의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득점도 저조했을 뿐더러 컨디션도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피로 누적이 아닌가 싶어 조금 걱정되더군요. 그래도 어시스트를 7개나 기록하면서 공격을 잘 살려 나갔습니다. 4,5차전 대폭발 기대하겠습니다.

임재현 - 승리의 임봉사에겐 능남 유감독의 이 대사를.
            "저 녀석도 9년간 열심히 해 온 녀석이다. 무시해서는 안 됐었는데..."


서울 삼성

이상민 - 경기장 갈 때 마다 느끼지만 이상민 인기는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응원하는 누나들 어쩔 땐 좀 무섭기까지 하다능.. ㄷㄷㄷ 전반적으로 삼성 백코트가 동반 침체된 상황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역시나 파울관리가 문제가 되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코트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삼성 선수들 중에선 레더와 함께 가장 돋보이는 활약이었어요.

차재영 - '차재영 고대 시절 ㅎㄷㄷ' 짧지만 강한 임팩트. 역시 수비만 좀 개선하면 곧바로 주전감으로 올라올만한 선수인데 말입지요. 김동욱과 함께 벤치 득점원으로 힘을 냈습니다. 이규섭이 계속 정신을 못 차리고 있기 때문에 4차전 부터는 좀 더 중용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덧붙여 웜업타임 때 멀리서 붕~떠서 공을 림 위에 두고 내려오던데, 역시 차재영 탄력 하나 만큼은 국가 대표급입니다.

레더 - 딱 제 몫을 해줬습니다. 파울이 좀 많긴 했지만 매치업 상대가 상대인 만큼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요. 다만, 삼성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레더가 '제 몫만' 해줘서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혁, 이규섭 - 둘 다 엎드려.. -ㅅ-



덧.

경기장 막 도착했을 때 김연경, 황연주 이하 흥국생명 선수들을 봤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인 한 장 요구하는 사람이 없어서 좀 의아스럽긴 했는데, 저희는 일단 표부터 끊어야 했기 때문에 알아 보고도 그냥 지나쳐야 했습니다. ㅠㅠ 표 끊고 보니 그새 다들 어디론가 가셨더라구요.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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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33Hill 2009/04/23 20:11 # 답글

    ㅋㅋㅋ 임재현 멘트 보고 한참웃었습니다. 거기서 클러치 슛이 폭발할줄이야. 상대 감독 등에 회심의 칼을 꼽아 버리는....
  • 토오루 2009/04/24 12:23 # 삭제 답글

    임재현 ㅎㅎ 전 그래도 여전히 임재현이 KCC의 핵심선수중에 한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의미든 나쁜의미든 말이죠. 정의한, 신명호의 투입은 상대 수비를 편안하게 해주는 상황이라서 말이죠;
  • Fade Away 2009/04/26 12:23 # 답글

    김동욱이 미들라인에선 아주 강한 선수지만 정직한 일대일 기회가 없어서 묻히곤 했었는데...그에 비하면 차재영이 좀 거칠어도 오른손잡이 치고 왼쪽돌파가 아주 능해서 변칙카드론 제격인데 말이죠.
  • 바른손 2009/04/27 11:24 # 답글

    잘 봤습니다.김동욱은 수비가 좋아 보이던데,이 경기는 좀 아니고, 수비적 측면에서 관찰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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