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39점을 폭발시킨 웨이드의 시즌 평균득점이 29.95로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다소 어려워 보였던 웨이드의 생애 첫 30-5-5 클럽 가입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이번 시즌 현재 68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웨이드의 평균 성적은 30.0 득점 5.1 리바운드 7.6 어시스트에 달합니다.
90년대 후반 이후 뛰어난 재능을 지닌 스윙맨들이 리그에 대거 등장하면서 'A급 스윙맨'에 대한 기준점이 지나치게 높아진 면이 없잖아 있는데, 이를 가장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스탯을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물론 스탯은 그 선수의 모든 능력을 대변해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라는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특정한 기준점을 모두 넘긴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S급 빅맨'이라 할지라도 매년 20득점 10리바운드 2블록슛 이상을 기록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지난 3년간 리그는 꾸준히 30-5-5 클럽 가입자를 배출해냈습니다. 05-06 시즌에 르브론이 데뷔 후 첫 30-5-5 달성에 성공했고, 06-07시즌엔 코비가 개인 통산 2번째 30-5-5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르브론이 다시 한 번 30-5-5를 달성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지요. 그러나 이번 시즌엔 두 선수 모두 팀전력이 강화되며 득점 부담이 다소 줄어들어 30-5-5 달성은 요원한 일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4년 연속 30-5-5 달성자 배출은 불가능하리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남겨진 마지막 희망이었던 웨이드가 후반기의 괴물같은 활약에 힘입어 커리어 최초의 30-5-5 달성을 점점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최근들어 이러한 대기록이 너무 자주 나오다보니 이 기록이 지니는 의미와 가치, 상징성이 퇴색했다는 것입니다. 현 시점에서 리그 최고의 스윙맨 3인방이라 할 수 있는 르브론, 웨이드, 코비가 모두 달성했으니 30-5-5는 매년 한 번 정도는 볼 수 있는 그런 기록에 불과할까요? 이 시점에서 과연 30-5-5가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를 한 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60년 NBA 역사 속에서 30-5-5를 달성해낸 선수들의 명단을 직접 확인해 보시죠.

그야말로 "위대한" 선수들의 향연입니다. 이들은 모두 시대를 대표하는 치명적인 득점기계임과 동시에 코트 위에서 뚜렷한 약점을 발견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선수들이었습니다. 게다가 30-5-5를 달성했던 시즌은 개인 기록상 이 위대한 선수들의 커리어 하이 시즌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돋보이는 시즌이기도 했습니다. 최근 웨이드가 다소 저조한 팀성적을 이유로 퍼스트팀이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합니다만, 30-5-5를 달성했던 11명의 선수들 중 해당 시즌에 퍼스트팀에 선발되지 못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25번 모두 퍼스트팀 직행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피스톨의 경우에는 소속팀인 뉴올리언스 재즈가 지구 5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했지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당당한 퍼스트팀 멤버였습니다.
물론, 2000년대 들어 30-5-5를 달성해낸 선수들의 숫자가 전반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일리걸 디펜스 룰 폐지와 핸드체킹 강화로 인한 스윙맨들의 반사 이익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보다는 마이클 조던이 리그에 남긴 '위대한 유산'이라고 보는 것이 좀 더 타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이클 조던 이후 뛰어난 재능을 지닌 많은 선수들이 포지션을 뛰어넘는 다재다능함과 공,수 양면에서의 완벽함을 목표로 기량을 갈고 닦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리그 역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스윙맨의 대홍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00년대의 지난 9시즌 동안 30-5-5를 달성한 선수가 겨우 3명에 불과하며 횟수로는 5번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 기록의 위대함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과 마찬가지로 30-5-5 시즌은 전설적인 선수들의 커리어 하이 시즌에 가까운 엄청난 대기록으로, 그 기록을 달성한 선수들과 동시대에 살면서 그들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농구팬으로서 크나큰 축복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 시즌 웨이드의 플레이는 그의 팬이 아니었던 저조차도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놀라움 그 자체였기에, 시즌이 끝나는 그 날 까지 큰 부상없이 잘 마무리해서 성공적으로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덧글
스텔 2009/03/23 15:44 # 답글
오랜만이로세 ㅎㅎㅎ
DreamTime 2009/03/23 21:01 #
오랜만입니다 ㅋㅋㅋ
수액 2009/03/23 16:49 # 답글
아 놔 마사장 없는 차트는 정녕 없단 말입니까 ㅠ.ㅠ좋은 글 잘 봤습니다.
30-5-5 가 어쩌면 스탯면으로서는 정말 대단한 기록이지만 선수 혹사라는 점도 있어서.
이러다가 웨이드는 홀수년만 폭발? 이런 공식이 생길지도 =)
DreamTime 2009/03/23 21:01 #
좀 더 찾아보니 25번의 30-5-5 기록 중 시즌 MVP 획득으로 이어진 시즌은 고작 5차례 밖에 없더군요. 오스카 로벗슨이 한 번, 윌트 체임벌린이 한 번, 그리고 마사장님이 세 번(-_-;;)이었습니다. 30점이면 거의 득점왕급 수치인데, 그 정도로 고득점하면서 어시스트를 5개 이상 뿌리면서 리바운드까지 5개 이상 잡아낸다는 것은 팀이 그 선수를 사골처럼 우려 먹거나 비정상적인 팀 시스템이 확립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역시 우승을 위해서는 수퍼 에이스급 선수도 필요하지만, 그 정도 레벨의 선수가 항상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부담을 최소화해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쓰우쓰 2009/03/24 09:22 # 답글
높은 퀄리티의 글로 컴백 추카피카츄카츄.ㅎㅎ내가 브롱이 빠인 건 맞지만 올해 웨이드 퍼포먼스를 보면 30-5-5가 진짜 말도 안되게 플레이해야 가능한 기록이구나... 싶은데 사실 예전에 브롱이가 두 번 보여줬을 때는 그런 걸 느끼지 못했다는;;
역시 웨이드는 뭐랄까 보는 사람을 몰입시키는 능력이 있는 것 같은데 아슬아슬하게-
쨌든 이제 좋은 글을 대량 방출하길 바랍니다.
시즌 초(?) 넓은 스펙트럼의 포스팅을 약속했었지않나 기자님.
DreamTime 2009/03/24 19:14 #
브롱빠는 자랑스러워 해도 됩니다. 30-7-7 을 기록한건 역대 3명 밖에 없었삼. 지난 시즌 브롱쿠스, 32-8-8 찍었을 때의 마사장. 그리고 가드 포지션 스탯 본좌 빅 오 선생님.물론 7번 나온 이 기록 중 5번을 오스카 혼자 기록하긴 했지만서도... -ㅅ-;;
DreamTime 2009/03/24 19:16 #
스타는.. 본좌될 줄 알았던 택이 양대 백수 되서 탈력 상태농구는.. 개강 후 리포트 크리로 후반기는 거의 경기도 못 챙겨보고 있는 상태
그 외의 것들은? 한 마디로 손도 못대고 있는 상태랄까나 엉엉 ㅠㅠ
그래도 시간 나면 찬찬히 하나씩 손은 대볼거라능.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