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본좌 경쟁과 본좌론. E-스포츠(라고 해주자)


Who's Next ?



11월 22일. 2시즌 동안 MSL 32강에 머물렀던 김택용이 화려하게 부활하며 클럽데이 온라인 MSL의 최종승자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김택용은 프로토스 사상 최초의 3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함과 동시에 강민을 제치고 역대 프로토스 중 최고의 개인 리그 커리어를 지닌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위 '본좌로드'로 일컬어지는 MSL 3회 우승 조건을 만족시킴으로써 잠잠하던 5대 본좌 논쟁도 다시 불붙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이번 포스트에서는 김택용, 송병구, 이제동, 이영호 등 현재 가장 유력한 5대 본좌 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4명의 선수들의 커리어를 살펴보고, 차기 본좌의 등장 가능성과 '본좌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1. 통산 개인리그 성적




개인리그 성적에서는 단연 김택용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현재 5시즌 연속 양대리거이고, 본좌의 상징 중 하나인 MSL 금 배지를 달았습니다. 2008년 전반기에 슬럼프에 빠졌었다고는 하나 에버 2008과 아레나 MSL 시기를 제외하면 매 시즌 최소 4강 이상씩 꼬박꼬박 진출해 왔습니다. 문제는 계속해서 같은 5대 본좌 후보인 다른 세 선수들에게 중요한 길목에서 발목을 잡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에버 2007에서는 송병구, 박카스 스타리그에서는 이영호에게 밀려 패배했고 곰TV MSL 시즌4와 아레나 MSL에서는 32강부터 이제동을 만나 총 3번을 패하며 일찌감치 짐을 쌌습니다.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한 이번 인크루트 스타리그에서도 송병구에게 패배하며 8강에 머물렀습니다. 결국 김택용에게 있어서만큼은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 만큼이나 경쟁자들과의 상대전적을 만회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인 셈입니다.

한편 3시즌 연속,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신기원(?)을 이룩한 송병구는 가장 중요한 결승 무대에서 다른 본좌 후보 3인방에게 나란히 우승을 허용했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래부터 대기만성형 선수이고, 결국엔 우승도 차지했기 때문에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김택용이 3회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개인리그 커리어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에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지금 최대한 추격할 필요가 있습니다.

'리쌍 시대'의 개막을 알렸던 이제동은 2시즌 연속 우승과 3시즌 연속 결승 진출을 이뤄내며 일약 최고의 선수로 떠올랐습니다. 프로리그에서의 활약까지 더해져 2007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었고, 최연소 양대 리그 석권이라는 대기록도 달성했습니다. 동족전 최다연승 행진, 상성을 뛰어 넘는 경기력으로 김택용과 송병구를 제치고 가장 강력한 5대 본좌 후보로까지 발돋움 했지만 아레나 MSL에서 팀동료 박지수에게 완패한 후 다소 슬럼프에 빠진듯한 모습입니다. 이번 시즌 개인리그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프로리그에서는 여전히 다승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다음 시즌에는 본래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5개월째 KeSPA 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이영호는 '고작' 1번의 우승 경험이 있을 뿐이지만, 경기력과 발전 가능성이란 측면에서는 본좌 후보로 손꼽히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역대 최강의 대테란전 포스를 자랑하던 송병구를 결승전에서 3-0으로 완파했고, 9번 개인 리그에 진출해 그 중 7차례에 걸쳐 8강 이상 진출했습니다. 아레나 MSL에서 박지수에게 패한 이후 경기력과 판단력이 많이 저하된 모습이지만, 변함없는 프로리그 활약과 여전히 성장중인 선수라는 점에서 많은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2. KeSPA 랭킹



공정성과 신뢰도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 KeSPA 랭킹이긴 합니다만, 단순 누적 포인트 방식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예전에 쌓아두었던 점수가 제외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큰 그림에서 전체적인 판도를 논하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랭킹을 보면 딱 봐도 '택뱅리쌍'으로 정리 가능한 2008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영호가 벌써 5개월 째 랭킹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2시즌 동안 개인리그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던 데다 2위 송병구와 점수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12월 랭킹에서는 송병구가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이 부분이 차기 본좌 탄생의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닐까 싶은데, 과거와 달리 특정한 선수가 1년 가까이 랭킹 1위를 독식하며 불패의 포스를 내뿜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마지막 본좌인 마재윤 조차 8개월 연속 1위에 그쳤죠. (총 9개월간 1위) 작년 겨울부터 올 봄 까지 무적의 포스를 자랑했던 이제동이나, 마찬가지로 가을이 오기 전까지 적수를 찾아볼 수 없었던 이영호가 채 반년을 못 버티고 랭킹 1위 자리를 내줄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게이머들의 수준이 극도로 상향평준화된 현 시점에서 과연 예전과 같은 '본좌의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선수가 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3. 프로리그 활약상



본좌의 또 다른 조건은 팀단위 리그에서의 맹활약입니다. 과거 최연성은 MBC 게임 팀 리그에서 무적의 포스를 내뿜으며 우승횟수가 쌓이기 전부터 최강의 게이머로 인정 받았고,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 타이틀이 없었던 마재윤도 MSL과 더불어 프로리그에서 대활약하며 난공불락의 이미지를 굳혀갔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과거와 달리 팀단위 리그의 중요성이 급격히 증가해 개인리그보다 프로리그 연습을 더 우선시 할 정도가 되었기 때문에, 프로리그에서의 활약 여부가 본좌논쟁과 직결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이제동은 '프로리그가 배출해낸 최고의 스타'라는 수식어가 뒤따를 정도로 프로리그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낸 선수입니다. 2006년 전기리그에서 신인왕을 수상하더니 곧이어 후기리그에서는 다승왕과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하며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습니다. 이후 성장을 거듭한 이제동은 오영종, 박지수와 함께 팀을 이끌며 르까프 오즈를 프로리그 최강의 팀으로 만들었습니다.

송병구는 데뷔 당시부터 개인리그와 프로리그 양쪽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낸 케이스입니다. 그러나 2006년 개인리그, 프로리그 할 것 없이 기나긴 슬럼프에 빠졌고 2007년 초반에 완전히 부활해 벌써 2년 가까이 폼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08-09 시즌 들어서는 작년만 못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만 염원하던 개인 리그 우승도 달성했기 때문에 프로리그에서도 더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4명 가운데 신인왕, 다승왕, 정규시즌 MVP, 파이널 MVP를 모두 휩쓴 유일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이영호는 지난 전기리그에서 다승왕과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암울한 팀 사정 때문에 하루에 2번씩 경기를 뛰는 일도 잦았고, 전력이 상당 부분 노출된 상황에서도 경기를 거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룬 결과이기 때문에 더욱 빛이 나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08-09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반면, 최고의 개인 리그 커리어를 지닌 김택용의 프로리그 공헌도는 부족해도 너무 부족합니다. 개인 리그 성적에 훨씬 못 미치는 5할에 턱걸이하는 승률에 포스트 시즌에서의 승률도 그에게 어울리지 않을 만큼 처참합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번 08-09 시즌에서는 4승 1패를 기록하는 등 개선의 여지가 보이고 있긴 합니다만,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우승의 기세를 프로리그까지 그대로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지금까지는 그것이 전혀 안 됐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4. E-스포츠 대상



KeSPA에서 주관하는 한국 E-스포츠 대상은 한 해 동안 개인리그와 프로리그를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들을 선발하는 축제입니다. 지난 해에는 온게임넷 스타리그 로열로더를 달성하고 프로리그에서 맹활약한 이제동이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습니다. 차기 본좌 후보들답게 각자 한 해를 대표하는 종족별 최우수 선수에 한 번씩 선발된 가운데 올해의 선수를 수상한 이제동이 수상실적에서는 좀 더 앞서나가는 모습입니다. 뭐, 그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5. 본좌, 본좌론



임요환-이윤열-최연성-마재윤. E-스포츠 10년 역사 속에서 오직 이 4명의 선수만이 한 시대를 지배한 제왕, 곧 본좌로 공인받을 수 있었습니다. 리그의 규모가 커지고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예전처럼 한 선수가 1년 이상 불패의 포스를 이어가기란 불가능에 가까워졌습니다만, '본좌의 조건'은 더욱 까다로워지고 체계화 되어 선수들을 판단하는 척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직 마재윤이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제패하지 못하고 MSL에서만 무적의 포스를 자랑하고 있을 때 만들어진 '본좌의 조건'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1. MSL 3회 우승을 포함한 양대 개인리그 우승 (연속 우승이 필수적!)
2. 장기간의 KESPA 랭킹 1위 유지와 70% 이상의 고승률(연간 최고 수준이 되어야 함)
3. 개인리그, 프로리그를 가리지 않고 승리를 계속해 '무적의 포스'를 보일 것.
4. 이전 본좌들과의 맞대결에서 압승하고, 당대에 천적의 존재를 허용하지 않을 것.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말이 안 될 정도로 엄격한 기준입니다만, 마재윤은 실제로 이러한 조건을 모두 만족시켰습니다. 그래서 그가 현 E-스포츠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될 수 있었던 것이겠죠. 본좌로서의 자질을 검증받았던 1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마재윤은 MSL 5회 연속 결승 진출과 3회 우승, 그리고 스타리그 1회 우승(로열로더)라는 엄청난 업적을 남겼습니다. 프로리그에서도 역시 '무적의 포스'를 보여줬지요. 그 기나긴 시간동안 모든 프로게이머들의 목표는 '마재윤을 잡아라'였고, 동시에 가장 피하고 싶은 상대 역시 마재윤이었습니다.

본좌란 바로 이런 존재입니다. 아니 이런 존재여야 합니다. 앞서 많은 도표를 제시하고 커리어를 이야기했지만, 결국 개인리그 우승 횟수나 승률 등은 그 선수의 강력함과 지배력을 보여주는 도구일 뿐, 그것이 곧 본좌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절대적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통산 3회 우승에 불과한 임요환을 '초대 본좌'라 칭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본좌의 기준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앞선 4명의 본좌 역시 모두 동일한 기준을 통과해서 본좌가 되었던 사람들이 아닙니다. 'MSL 3회 우승 + 스타리그 우승 + 프로리그 75% 이상 승률' 같은 조건은 마재윤이 본좌가 되기 위한 조건이었지, 차기 본좌의 조건으로 강요되어선 곤란합니다. 아니, 그 조건을 달성시켰다손 치더라도 비슷한 조건을 만족시킨 경쟁자가 있다면 그는 최강은 될 수 있을지언정 본좌가 될 수는 없습니다. 본좌란 오직 단 한 명, 안티와 헤이터들 마저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존재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재윤의 뒤를 잇는 차기 본좌, 5대 본좌의 탄생은 이번 08-09 프로리그와 차기 2시즌 정도의 개인 리그에서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이 4명 중 어느 한 명이 개인 리그를 독식하거나 그에 준하는 성적을 올리고 프로리그에서도 대활약 한다면 "아마도" 그는 본좌로 인정받을 수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것은 그의 우승횟수가 3-4번을 채웠기 때문이 아닙니다. 현 리그의 상황이 어느 한 명의 독주가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강력한 선수들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과의 반복된 대결에서 연거푸 승리하고 최후의 승자로 남아 당대의 경쟁자 중에서는 도저히 저 선수를 능가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고 판단된다면 그가 바로 차기 본좌로 만인의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가 걸어간 길(커리어)은 새로운 기준이 되어 다음 세대의 본좌논쟁을 유발하는 5번째 '본좌로드'가 될 것입니다.



6. 5대 본좌? 5대 본좌!


앞서 언급했다시피, 만약 5대 본좌가 등장한다면 그 선수는 상기 4명 중 한 명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현재까지 보여준 경기력이나 커리어가 다른 프로게이머들을 압도하기 때문입니다. (* 이는 '본좌로드'를 충족시키기 위한 커리어를 채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올해 열린 6개의 개인리그 중 4개 대회에서 이 4명이 우승을 차지했고, 공교롭게도 돌아가면서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즉, 다른 게이머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겠지만 당분간은 계속해서 이 4명이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 것이란 이야기지요.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천적 수준인 이영호와 김택용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우 물고 물리는 관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세 선수와의 상대 전적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제동의 승률조차 55.6%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지금까지 이렇게 팽팽한 대결을 해온 4명이기 때문에 여기서 치고 나가는 선수는 본좌 논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 멤버 중에서 앞서 나가려면 우승 말고는 답이 없기도 합니다만... 일단, 본좌 후보들간의 직접적인 대결이 점점 더 격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통계상으로는 확실히 이제동이 좀 더 여유로운 입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의 현재 기세와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는 최근 경기 전적입니다. (WCG와 TG 삼보-인텔 클래식 전적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양대 리그 우승자인 김택용과 송병구의 분위기가 좀 차이가 나는데, 김택용은 공식경기 11연승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기세가 매우 좋은 편입니다. 송병구는 우승 이후 WCG 준우승과 지난 18일 프로리그에서 하루에 2패를 기록하며 분위기가 조금 다운된 상태고요. 이영호는 최근들어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는데, 9일 이후 지금까지 경기가 없어 리듬이 깨지지 않았을지 우려됩니다.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던 이제동은 확실히 아직까지는 올해 초반의 강력한 포스를 회복하지는 못한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포스'와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던 김택용이 MSL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시기보다 더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 눈에 띕니다. 반면, 언제나 안정적인 고승률을 기록했던 송병구는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승률은 통산 커리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이채롭네요. 역시 우승은 단순히 실력만으로는 안 되는 것인가 봅니다.



+

뱀발 하나 달자면, 저는 내년 여름이 오기 전까지 5대 본좌가 탄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4명 중에 누군가 한 명은 분명히 치고 나갈 것이라 생각하기도 하거니와, 08-09 프로리그의 3라운드가 바로 팀 리그 방식인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MBC 게임에서 진정한 강자가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날카로운 빌드의 귀재들을 자체 필터링 할 수 있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체제로 진행된 개인리그와 에이스의 역량에 따라 순식간에 경기 승패를 뒤바꾸는 것이 가능했던 승자연전방식의 팀 리그라는 토양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팀 리그는 정상급 게이머들이 마음껏 '포스'를 발휘할 수 있는 경연장이나 다름없었고, 그것은 이번 프로리그에도 똑같이 통용되는 이야기입니다. 

 결정적으로 프로리그 3라운드가 진행되는 기간은 내년 1월 17일 부터 3월 9일 까지로, 정확하게 차기 양대 리그의 우승자가 결정되는 시기와 일치합니다. 만약 본좌 후보 중 누군가가 프로리그에서 올 킬을 기록하며 하루 4승을 거둔다거나, 라이벌들을 상대로 연속해서 승리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맹활약 하면서 개인리그까지 정상을 차지한다면 순식간에 차기 본좌 자리에 근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아무도 이 기회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당분간 본좌 논쟁은 그저 덧없는 잡담에 그치고 말겠지만요.  

어쩌면 마재윤은 '스타 크래프트 1' 시대의 마지막 본좌로 남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직도 저는 좀 더 이 게임과 리그를 즐기고 싶고, 그렇기 때문에 추운 겨울이 지나고 새 봄이 다가올 무렵엔 5대 본좌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는 누군가가 등장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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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폭주천사 2008/11/23 20:24 # 삭제 답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에 관해서 최근에 이렇게 체계적이면서 깔끔하게 쓰인 글은 처음 읽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송병구와 김택용의 우승으로 5대본좌관련 이슈가 다시 떠오르는 것 같네요. 위에서도 밝히셨지만 본좌의 조건은 "출전=승리" 라고 인식될 정도의 포스인 것 같습니다. 전성기 최연성이 그랬었죠. 팀리그에서 KTF 상대로 보여줬던 리버스 올킬은 정말 후덜덜했었죠. ^^;

    개인적으론 송병구가 잘 해줬으면 합니다.
  • DreamTime 2008/11/23 22:17 #

    김택용은 특유의 플레이 스타일상 '무적의 포스'나 완벽한 안정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송병구는 멘탈적인 측면에서 정점에 오르기 위한 독기와 냉철함이 부족하다 생각했었는데...

    이 친구들이 점점 더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고 있는게 눈에 보입니다. 볼 때 마다 깜짝 놀라곤 하네요.^^

    병구야 뭐 워낙 경기력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잘 할 것 같습니다. 우승을 한 번이라도 해내는 것과 문턱에서 좌절하는 것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으니, 어떤 식으로든 그 깨달음이 플레이에 묻어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
  • 에라이 2008/11/23 22:12 # 답글

    과감하게 영호 찍습니다. 한동안 뭔가 게임에 흥미인지 감인지를 잃은 느낌이었는데 최근에 보니 다시 찾은 것 같기도 하고...나이 생각해도 그렇고 플레이의 밸런스도 그렇고 영호 찍을랍니다. 게다가 제가 테란 유저라...으하하
  • DreamTime 2008/11/23 22:21 #

    놓았던 정줄을 다시 잡은 것이로군요. 다른 것 보다도 팀에서 너무 노예처럼 막 굴려댄 것이 원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예전에 윤랼이랑 박성준 등이 그랬었죠. 이 뭐,, KTF쯤 되는 팀에서 어떻게 된 것이 매번 에결 때마다 영호가 나와서 두 탕을 뛰어야 했으니..

    그나마 박찬수 들어오고 팀이 종족별로 밸런스를 좀 찾아서 다행입니다. 영호 부담이 확실히 줄어든 것 같더라구요.
  • 우쓰우쓰 2008/11/24 09:39 # 답글

    택빠에게 이번 광운대 오프는 이 정도의 글을 꺼내게 만들어 줄 정도라능^^ ㅎㄷㄷ;;

    스타판에서 데이터 제시하면서 글 쓰는 게 마음만 앞서지 실제 실행하기는 초딩에게 작업거는 것만큼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에 이글루스에 '추천' 기능이 없다는 점을 우선 한탄하고.

    이건 포모스 매칼에 올려도 이빠이 추천 받을 것임. 역시 기자님 킹왕짱!!

    찬양은 멈추고, 5대 본좌란 건 사실 끝났다고 보는 견해인데 여기서 '택' 이 희망고문을 위한 첫단추를 끼운게 아닌가 싶다. 흠. 사실 나는 택과 얄을 같은 과로 보는데 (그러고보니 뚜따의 페이보릿이라는;;) 본좌라는 건 포스 절정에서 '훼손'이 되기 직전까지가 결정한단 말이지, 그런 점에서 한 번 훼손이 된 이후로는 우승을 해도 희망고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최연성의 04에버, 이윤열의 신한시즌2, 김택용의 클럽데이)

    하지만 본좌의 기준이 저 무서웠던 절대본좌 마본좌가 아니라면 김택용이 이번 우승을 통해서 소위말하는 광(콩)투택뱅동 의 준본좌 라인은 넘어선 것으로 보임. 어쨌든 금배지^^

    아무튼 좋은 글 감사감사~~
  • DreamTime 2008/11/25 18:29 #

    포모스 매칼에 올렸더니 비추가 2개임 ㅠㅠ ㅋㅋㅋㅋㅋㅋ

    나뿐만이 아니라 - 나는 찬양을 위해 쓴 글은 아니긴 하지만 - 5대본좌 논쟁이 간만에 스타판에 불을 붙인 걸 보면 택은 정말 난 놈은 난 놈이고, 우쓰 말대로 이미 준본좌 라인은 넘어섰다고 봐야 할 것 같음. 여기서 또 다른 방식으로 본좌가 되느냐, 아니면 역대 최고의 준본좌 자리를 두고 투신과 다투느냐가 결정날 것 같다!

    다른 세 명에 대한 사견을 좀 더 덧붙이면, 병구는 너무 인간적이고 밝은 친구지만 결국엔 그것 때문에 본좌가 되긴 힘들 것 같고(딱 홍진호가 병구와 같은 과임. 단순히 준우승 많이 했다고 뱅구가 콩라인이 아니라능 ㅋㅋ) 제동이는 포스, 커리어 다 보여줬는데 하필이면 양대 방송사가 자다가도 경기를 일으킨다는 "쩌그" 종족이라는게 걸림돌임. 전 본좌 마재윤께서 인간적으로 너무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오는 개테란맵에서 캐고생했던 것 생각하면... 그런데 또 요새는 그 때와는 시대가 달라서 타종족 최정상급 게이머들을 '맵+방송사농간' 디버프까지 당하면서 이겨내기가 너무 버거움.

    영호는 일단 여자친구 치마 폭에서 빠져 나온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 ㄲㄲㄲ
  • Dasein 2008/11/25 02:21 # 답글

    이런 블럭버스터 글이라니!!!

    추천버튼 없는게 한이군요.
  • DreamTime 2008/11/25 18:30 #

    마음으로 추천을 받겠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오랜만에 뵙네요 ^^
  • windforce 2008/12/15 01:46 # 삭제 답글

    포모스에서 글보고 찾아왔습니다 정말 정리 잘하셨네요
    사실 그것보다도 글에서 느껴지는 푸근함이 매력이라는...+_+
    좋은글 감사합니다
  • DreamTime 2008/12/16 13:48 #

    방문 감사드립니다. ^^
  • seok 2009/01/17 01:29 # 삭제 답글

    이야~ 정말 잘 읽었습니다 !! ^^
    좋은글 감사드려용
  • 와우 2009/01/23 21:14 # 삭제 답글

    글 잘 읽었습니다.
    일목 요연하게 정리가 쑝 되네요.
    택뱅리쌍 중에서는
    현재 리쌍이 택뱅을 앞서고 있는 듯해요.
  • zdsad 2009/02/04 19:26 # 삭제 답글

    그냥 5대본좌로 놓지말고

    저 4명을 이시대의 4대천왕이라 칭합세
  • ㅡ? 2009/02/21 17:40 # 삭제 답글

    5대본좌가아니라6대본좌겟지
    5대본좌는나온지가언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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